디지털 산업의 흐름을 취재하는 사람들
헥토미디어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석대건 기자
디지털투데이의 이호정 기자와 석대건 기자는 각각 디지털산업 2부와 1부에서 활동하며, IT 산업의 다양한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이호정 기자는 포털, 인터넷, 게임 분야를 다루며 업계의 빠른 변화를 기사로 전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석대건 기자는 반도체, 이차전지와 같은 첨단 기술 분야의 이슈를 심층 분석하며 산업계의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깊이 있는 기사를 작성합니다.
디지털투데이에서 어떤 일을 하나요?
이호정 기자 : 제가 속해 있는 디지털투데이 디지털산업2부는 포털, 인터넷, 게임, 금융, 핀테크, 유통 등 다양한 산업군을 취재합니다. 저는 취재 기자로 포털, 인터넷, 게임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소식을 취재하고, 사건을 분석해 독자들이 최신 소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석대건 기자 : 디지털투데이 산업1부에서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 기술 이슈를 다룹니다. 반도체와 같은 산업계 이슈는 크고 느리게 움직입니다. 기술 뒤에서 실제로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만나 그들의 관점을 들으며 업계의 변화와 흐름을 기사로 옮기는 역할을 합니다.
기자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호정 기자 :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저에게 기자가 잘 맞을 것 같다고 하신 말씀에서 시작됐습니다. 어려서부터 남들이 모르는 이야기나 소식을 알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겼고, 진로를 정할 때 망설임 없이 신문방송학을 선택했습니다. 첫 직업은 기자가 아니었지만,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갈망이 남아 첫 직장을 그만두고 이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석대건 기자 : 잘하는 게 듣고 적는 것이었습니다. 듣고자 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호기심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고 그 한명을 위한 기사를 쓴다면 제 일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어떤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나요?
이호정 기자 : ' 취재를 하다 보면 다양한 행사에 초대돼 그 행사에 대한 느낀 점을 '르포'로 작성하곤 합니다. 저의 경우 게임 분야를 오랫동안 취재해 왔는데 그 가운데 넷마블문화재단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에 다녀 온 것이 기억이 납니다. 제가 처음 행사에 참석한 것이 2018년인데 행사에 참여하고 나서 많은 것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최근 게임은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 등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보는 사회적 시선이 존재하지만 게임이 가지는 선한 영향력도 분명 크다고 느끼게 해준 행사였습니다. 행사는 다양한 장애 학생들이 저마다의 게임 종목에서 승부를 겨루는데 제 시선을 사로잡는 종목은 시각장애 부문 '오델로'였습니다. 시각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오델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새롭게 다가왔고, 전혀 앞을 보지 못하는 전맹학생들은 좌표와 뒤집어진 알에 대한 정보를 소리로 듣고 이미지화해서 게임을 즐겼습니다. 이를 통해 온라인 세상에서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벽이 크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석대건 기자 : 생성형AI와 관련해 실제 사용성을 물어보고 기사로 적었던 일이 기억이 납니다. 올해 챗GPT를 중심으로 AI가 크게 확산됐습니다. 저는 그 이면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클라우드부터 소프트웨어를 인지했기에 그 파이프라인을 타고 만들어진 실제적 서비스인 생성형 AI가 어떻게 쓰여질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사 작성 과정을 통해 엔트포인트에서 AI의 사용자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이호정 기자 : 기자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아무래도 '단독' 기사를 썼을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큰 범주로 봐서 제가 기사로 제기한 문제가 공론화되고 거기에 대해 변화가 일어나며 사회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봤을 때가 가장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또 기사를 쓰고 거기에 대한 독자에게 좋은 댓글이나 응원 메일 같은 것을 받을 때에도 보람을 느낍니다.
석대건 기자 : 기자로서 일의 만족은 매일 기사 마감 버튼을 누르는 순간에 옵니다. 소소하지만 그 일상적 업무 속에서 매일을 마무리하고 내일을 고민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됩니다.
일을 하면서 가장 성장했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이호정 기자 :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에 대한 나만의 빅데이터가 머리속에서 빠르게 돌아가고 정립될 때 '내가 이만큼 성장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과거 선배들이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그 사건에 대해 과거에 있었던 사건 배경부터 이유와 분석을 바로바로 해내는 것을 보고 감탄했던 적이 많습니다. 가끔이지만 그런 식으로 사안에 대해 빠르게 이해가 되고 빠른 기사 작성이 될 때 성장했음을 느낍니다.
석대건 기자 : 저는 원래 반도체 등 전문 분야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쪽이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 하드웨어를 이해하는 게 조금 어려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반도체가 뭐죠?”와 같은 질문에 개념 설명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서 성장했구나 느꼈습니다.
일을 할 때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호정 기자 : 제가 담당한 분야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이해도를 갖추고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제가 이해를 못 한 상황에서 기사를 작성하면 읽는 독자도 이해를 못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자는 늘 공부를 해야 되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지금 내가 쓰는 기사가 독자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인가와 함께 어떤 사안에 대해서 내가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고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석대건 기자 : 산업계를 취재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등 관련된 반도체 관련 책을 작성하고자 합니다. 요즘 시대에 있어 기사의 생명력은 길어야 3-4일이지만, 기사 속 내용을 책으로 담는다면 후에 업계에 길을 걸어간 이들에게 조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자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 해줄 한마디는?
이호정 기자 : 우선 제가 가장 많이 해주는 말은 '기자에 대한 환상만을 가지고 뛰어들지는 마라'입니다. 신입 기자들은 대부분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기자에 대한 직업의 모습을 보고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막상 일을 해보면 드라마에서 보이는 기자의 직업과는 괴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 입니다. 이 직업은 무엇보다 열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라는 직업을 왜 하고 싶은 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고 단지 겉으로 보여지는 기자라는 타이틀이 탐나서 택하려고 한다면 다시 생각해 보라는 조언을 건내고 싶습니다.
석대건 기자 : 어느 일이든 필요한 능력이겠지만,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왜냐면 수십년간 쌓인 산업계 이슈를 짧은 기간에 섭렵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니까요. 그렇기에 '지금 아는 만큼만 쓰고 더 알게 되면 더 쓰면 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시간은 나의 편입니다. 인내심이 필요하다와 같은 말은 조급함을 버린다와 같은 의미입니다.